책 소개
나다운 집 찾기 | 별집 부동산과 함께 키우는 공간 감수성
전명희 저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07월 15일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집 앞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나다운' 집찾기라는 생소한 개념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익숙한 '집찾기'에 '나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 요약
건축학과를 졸업한 공인중개사 전명희 저자가 운영하는 '별집'은 색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큐레이션 부동산입니다. 이 책은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개인에게 딱 맞는 집을 찾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추천 요소
-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 제공
- 잡지를 읽는 듯한 흥미로운 구성
- 실용적인 정보와 철학적 고찰의 균형
인상 깊었던 부분
건축 전공자의 부동산 중개업 선택 이유
이 책의 저자 전명희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동산 중개업을 택하셨어요.
1. 건축의 새로운 정의:
- 건축가는 '건축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
- 좋은 공간을 적합한 사용자에게 연결하는 일도 건축의 영역
2. 비즈니스 가능성:
- 서울 인구의 1%가 별집을 알고, 그 중 1%가 거래하면 충분한 수익 모델
3. 사회적 영향력:
- 다양한 공간 경험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에 기여
왜 별집부동산은 건축가가 만든 집에 주목할까?
‘집장사’가 만든 집
-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고려
- 잘 팔리게 만든 획일화된 공간
‘건축가’가 만든 집
-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주변 맥락을 살펴 공간을 설계
- 조금이라도 다르고 의외성이 느껴지는 공간
왜 우리는 남향, 역세권, 2층 이상을 고집할까?
한 번쯤은 이 조건들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음.
자신의 생활 방식이나 주거 공간에 대한 취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집의 기준을 본인도 원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제는 삶의 모양에 따라 집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져야 함. 세상의 평균에서 벗어나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알아차리는 데 집중해보자.
다양한 방향 집의 매력
- 동향: 아침형 인간에게 적합, 겨울엔 다소 춥고 어두울 수 있음
- 서향: 오후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좋음, 겨울에 따뜻함
- 북향:
- 균일한 조도로 집중력 필요한 작업에 적합
- 여름에 시원하고 가구 보존에 좋음
- 깨끗한 하늘 감상에 최적
- 은은함 + 부드러움 + 평화로움 + 고요함
“떠돌던 건설 현장의 숙소에는 희한하게도 북쪽 벽에 큰 창이 나 있었다. 새어 들어오는 것도,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아닌, 왠지 조심스레 실내를 감싸 안는 부드러운 북쪽의 빛. 동쪽 빛의 총명함이나 남쪽 빛의 발랄함과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은 듯 고요한 노스 라이트." - 요코야마 히데오, [빛의 현관]
남향제일주의 한국에서
각각의 향을 이렇게 제대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문장을 처음 봤다!
마치 향수의 향을 소개하는 듯하다:)
북향에 살고 싶어지는 대목.
낮에 해가 많이 들어오면
눈이 부셔서 집에서 작업을 하기 어렵.
은은하고 부드러운 북향이
오히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을지도?
'공간 감수성' 키우기
공간 감수성: 이 공간이 왜 좋은지 혹은 왜 싫은지, 나에게 맞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지 알아채는 능력
- 공간에 대한 개인적 기준 형성 가능
- SNS나 일기장에 공간 관찰 기록하기
- '집 가계도' 그리기: 과거 거주했던 집들의 특징과 에피소드 정리
부록) 나다운 집찾기 체크리스트
나다운 집찾기 체크리스트를 직접 채워가다 보면,
언젠가 나다운 집을 찾는 날이 올 것 같다!
마무리하며
서울에 있는 대학교 때문에 상경해 자취를 시작한지 어엿 3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집을 찾는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간 감수성을 키워 저에게 진정으로 맞는 집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에서 좋았던 건 무엇이었는지, 싫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다음 집에서 꼭 있었으면 하는 게 무엇인지 말입니다.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좋은 집을 알아볼 수 있고, 내 집으로 만들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옛 선비들은 좋은 터, 아름다운 경관을 만나는 것 자체를 하늘이 맺어주는 인연이라 생각했고, 그 땅의 가치를 알아주는 주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늘이 그 땅을 꼭꼭 숨겨둔다고 했어요."
-세계조경가협회가 수여하는 조경가 최고 영예상인 '제프리 젤리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정영선 조경가-
이 책은 단순히 집을 찾는 방법을 넘어,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공간을 찾는 여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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