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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기획해요/다른 책도 읽어요

[책 리뷰]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 이혜림 #미니멀라이프

by ellieyu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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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이혜림, 출판사: 라곰)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어느 날 도서관에 갔다가 책 제목을 보고 흥미로워 책을 들었습니다. 경험담 때문일까요? 저도 제 자취방의 행거가 무너진 적이 있거든요.. 이 책은 건강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냥 단순히 가득 채우고 왕창 버리기를 반복하는 일회성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로만 채우는 ‘건강한 미니멀리즘’에 대해서요.
 

🌟 눈길을 사로잡는 인상적인 구절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구절들이 가득합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18p
내가 꾸준히, 주기적으로 비우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을 더 마음껏 좋아하기 위해서다. 불필요한 것, 원치 않는 것, 낭비되는 것을 줄이고 비운 자리를 내가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필요한 것으로 더 촘촘히 채우기 위해서다.

 

109p
본질에 집중하면 처분이 쉽다. 책을 구입하는 것은 책을 읽기 위해서이기에, 다 읽은 책을 한 번 더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으면 더는 필요 없으니, 처분한다. 본질에만 집중하면 책 값도 아깝지 않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것은 아닌데 아까워서, 선물 받은 거라서, 언젠가 읽기 위해서 보관만 하고 있는 빛바랜 책은 더 이상 내게 없다.

 

114p
그 상황에서 한 발 떨어져 생각해보면 쉽게 나오는 결론인데, 그 안에 있을 땐 무조건 지금 당장 물건을 사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함이 생기고 만다. 이 물건만 있으면 내 삶이 좀 더 편리하고 근사해질 것만 같은 상상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우리 집의 모든 방은 각자의 목적에 충실하다. 침실에는 침대만 있어서 자는 것에만 집중하고, 작업실에는 책상만 있어서 작업에만 집중하고, 거실에는 윙체어만 있어서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집의 공간들이 단순하고 그 목적 또한 단순명료하기에 우리의 생활도 더불어 함께 단순해진다.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152p
‘한 달 간 이 옷 한 벌만 입으라면 입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선뜻 ’예스!‘라는 대답이 나오는 옷만 구입한다. 

이제는 비싸더라도 입었을 때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내 기분이 좋아지는 옷, 그런 옷만 엄선해서 구입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걸이 개수만큼 옷을 소유하고, 새 옷을 걸 옷걸이가 없다면 사지 않는다.

옷의 개수가 적어진 뒤로 철이 바뀔 때마다 필수 코스였던 옷정리도 무척 간편해졌다. 아무리 천천히 해도 10분이면 끝나는 옷 정리.

 

165p
“잡동사니를 버리세요”

집집마다 그런 공간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예 분류 자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고, 언제부터 우리 집에 있엇는지 모르겠는 것들, 심지어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들! 출신도 배경도 과거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살았던 무지의 물건들을 모아놓는 공간 말이다. 

우리 집이 깨끗해보이는 이유는 집에 그런 잡동사니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이유는 사용하기 위해서다.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이렇게 이름 없이 자리만 축내는 잡동사니로부터 내 집을 지켜내는 데에 집중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나 리조트에 놀러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단순히 호텔에 놀러가는 것이 좋았던 게 아니라 잡동사니와 잔짐이 없는 공간이 좋았던 것이다. 

 

218p ~ 220p
필요한 만큼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 같다는 노후에 대한 불안은 내가 더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였다.

더 좋은 대학, 직장, 더 많은 돈, 더 좋은 남편.. 그렇게 누가 정한지도 모르는 ‘더 좋은 것‘에 대한 집착과 갈망은 모두 노후에 더 편하게 잘 살고자 함이었다.

돈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내게 꼭 필요한 만큼만 벌면 되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생활을 통해 적은 돈을 소비하며 살 수 있다면,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더 많이 하거나 나의 모든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된다.

 

228p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게 아니라 완벽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그렇게 믿고 나니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나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시도하고 시작하고 도전했던 일들이 의외로 더 많은 성취를 가져다주고는 했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딪히고 깨지고 실패하고 고생하는 과정은 오히려 더 많은 깨달음을 주고 진짜 나의 자산이 되고는 했다. 

 

230p
그저 불완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진다. 우리는 모두 불안전한 모습으로 그렇게 산다. 완벽한 가족, 완벽한 아내, 완벽한 딸, 완벽한 친구, 완벽한 며느리, 완벽하고자 했던 모습을 내려놓으니 관계도 더 부드러워졌고 가까워졌다.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체가 이미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에게 완벽한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어찌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다. 불완전한 상태를 완전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삶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게 편안해진다. 내 삶이 가벼워졌다.

 

💡 책을 읽고 난 후: 실천의 시작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닌, 실천의 도구였습니다. 저는 바로 행동에 옮겼어요.

  1. 본가 방 정리: 엄마를 위해 제 옛 방을 완전히 새롭게 꾸며드렸어요. 중고등학교 시절의 짐을 정리하고, 가구 배치도 바꾸었죠. 특히 베란다로 가는 동선을 확보해 드렸더니,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2. 물건 선별의 기준: "이거 진짜 써? 이거 진짜 설레게 하는 물건 맞아?"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정리했어요. 이 간단한 질문으로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죠.
  3. 자취방의 변화: 이제 제 자취방도 '설레는 물건'들로만 채우려고 해요. 그런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 누구에게 이 책을 추천할까요?

  •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지만 실천이 어려운 분들
  • 집안의 잡동사니 정리에 고민이 많은 분들
  •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고 싶은 분들

이 책은 단순히 왕창 버리고 다시 왕창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로 삶을 채우는 '건강한 미니멀리즘'을 가르쳐줍니다. 저도 이제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 노력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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