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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기획해요/다른 책도 읽어요

책 '아무튼, 달리기'를 읽고

by ellieyu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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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지난 생일 선물로 받은 책을 소개하려 한다.
선물 받은지는 꽤 됐지만 제대로 완독한 것이 얼마 전이라, 뒤늦은 기록을 하고 있다.
 
책 제목은 '아무튼, 달리기'이다.
 

책과 손편지, 책갈피를 받았다

 

때는 내가 채용 연계형 인턴을 마치고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때였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이 늦은 생일 선물이라며 나에게 건넸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다시 힘차게 달릴 힘조차 없었기에
제목이 약간 부담스러웠다.(친구가 보면 상처 받으려나ㅎㅎㅎ)
하지만 이 책을 열어보니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무언가를 꾸준히 오래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소재는 '달리기(running)'가 맞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브랜드 마케터 김상민님이시고,
본인의 취미인 '달리기'에 대한 내용을 담으셨다.

 
 

인상 깊었던 구절 1

 

40p
 
"달리기는 누가 더 멀리 가는지 겨루는 운동이 아니다.
거리뿐 아니라 어떤 속도로 달릴지를 정하고 나아가는 일이다.
러너들은 그 '어떤 속도'를 '페이스(pace)'라 칭한다.
 
러닝 초창기에 내가 간과했던 것이 바로 페이스였다.
페이스는 거리와 동등한 자격으로 반비례의 그래프를 그린다.
빠른 페이스로는 긴 거리를 달릴 수 없고 천천히 뛰면 좀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는 늘 '최선'을 다한다. (나의 표현으로 '갈아넣는다'라고 한다)
또한 무언가를 끝내고 나면 그 다음을 빠르게 찾아나선다.
대학교 4년 내내 진로를 찾아 헤맸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장점이지만 열심히 몰두해 달리고 나면 헛헛할 때가 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리도 열심히 했는지.. 남들이 말하는 번아웃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 속 표현을 빌리자면,
삶의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빠른 페이스로 달리면 긴 거리를 달릴 수 없고,
천천히 뛰면 좀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
그리고 일 외적으로도 행복한 나의 삶을 꾸리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제 페이스 조절을 좀 하고 싶고,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 2

 

45p
 
"요즘은 안정된 페이스로 꾸준히 달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둔다.
느리고 답답할지언정 결국 자신만의 속도로 성취해내는 이들에게서 작은 힘을 얻는다.
한때는 번뜩이는 순간만을 좇았지만 지금은 내 삶이 마이 페이스의 꾸준함으로 건실히 단련되고 숙성되길 바란다.
 
지금의 느릿한 페이스를 흐트러짐 없이 이어가길,
앞으로도 마주할 수많은 유혹과 의심의 구덩이를 현명히 극복하길,
마지막으로 나뿐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는 모두의 여정이 무탈하길 바란다."
 
빠르게 달리는 사람이 아닌,
안정된 페이스로 꾸준히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뿐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소중한 사람들이
본인만의 속도로 여정을 이어가길 응원한다.

 
 

인상 깊었던 구절 3

 

152p
 
"삶에서 결과는 종종 과정의 의미를 집어삼킨다.
달리기만 놓고 봐도 그렇다.
그동안 아무리 열심히 훈련했다 한들 대회 당일에 삐끗하면 결국 아쉬운 기록만이 남는다.
훈련하며 흘린 땀과 고통의 과정들은 초라한 결과 앞에서 허무하리 만큼 빠르게 그 의미를 잃고 만다.
아무리 과정이 훌륭하고 진실됐다 하더라도 결국 결과로써 증명해야 한다.
그리 유쾌한 삶의 원리는 아니다.
 
앞으로도 연습화의 처지는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훈련 기간에 죽어라 고생만 하고 정작 실전에서는 외면 받을 예정이다.
완주 후 찍은 기념사진에는 대회용 신발만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비좁은 신발장을 채운 연습화들을 기억하는 한,
함께 달리며 지나온 모든 과정은 내 삶 속 어딘가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때론 결과가 과정의 의미를 집어삼키곤 한다.
그렇지만 내가 달리며 지나온 모든 과정들은 내 삶 속 어딘가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먼 훗날 내가 그리고자 하는 별을 구성하는 하나의 점이 되어줄 것이다.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요

 

이 책의 주요 소재는 '달리기'이지만,
인생 전반에 적용해서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인생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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