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얼마전까지 거주했던 독산동 기숙사형 청년주택의 실거주 후기를 작성하려 한다.
사업 소개
독산동 기숙사형 청년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을 공급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관리 운영하는 기숙사형 청년주택이다.
LH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기숙사로 활용 가능한 주택을 매입하여 한국사학진흥재단에 저렴하게 임대하고, 기관별 역할에 따라 기숙사 운영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https://happydorm.or.kr/doksan/ko/index
독산동 기숙사형 청년주택 소개


1. (위치 및 교통)독산역(1호선)에서 약 400m (도보 5분 이내)
2. (인근 대학현황)반경 10km 내 동양미래대 등 4개교 분포. 대학명 : 동양미래대, 대림대, 성공회대, 유한대
3. (수용인원)189명(전체 1인실)
4. (기숙사비)1인당 평균 월 348,000원(2024년 기준)
-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임대보증금을 전액 지원하여 기숙사비 별도, 생활보증금 20만원만 책정(기자재 파손 시 사용 등)
- 관리비(청소비, 승강기유지비 등) 및 공공요금(전기, 수도, 가스요금)은 별도 부담
- 기숙사비는 6개월(1학기) 기준 1회 완납 또는 2회 분납만 가능
5. (입주대상자)대학생·대학원생 및 취업준비생
- 서울·경기 소재 대학 대학생, 대학원생
- 공실 발생 시 총 수용인원의 10% 범위 내 취업준비생까지 확대
- 재학생 우선 선발 후 공실 발생 시 정원의 10% 기준, 취업준비생 입사 가능 (최대 2년 거주)
6. (입사생 선발)인근 대학 수요조사를 통한 우선모집 및 일반모집을 병행
- 입사신청 및 선발은 기숙사형 청년주택 홈페이지 참고
7. (안정적인 거주여건) 희망 시 기숙사 운영 기간 내 최장 4년까지 거주 가능
- 2024년 기준, 한 학기 (6개월) 단위로 갱신
- 재학생 신분 유지 시 연장 거주 가능 (휴학 및 졸업유예생은 정원의 10%만 최대 2년 거주가능)
8. (보안/안전관리) 24시간 상주인력 배치 및 CCTV 원격 모니터링 설비 구현
- 출입통제 시스템운영
- 개인 식별(RFID)카드를 활용하여 재실 여부 실시간 온라인 확인 가능
9. (집기비품 설치) 가구류 및 전자제품 등 편의시설 완비
- 실 별 침대(매트리스 포함), 책상, 의자, 옷장, 식탁 등 가구류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구비
실거주자가 느낀 장점
1.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
이게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보증금 20만 원에 월 348,000원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절대 불가능한 주거비라고 생각한다.
대학을 다니는 내내 부모님의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실제로 부모님 두 분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ㅋㅋ
(참고) 관리비는 월 7~8만 원대이다.

2. 1인실
학교 기숙사를 살면 통상적으로 2인실인데(숙대 기준 2인실), 여기는 모든 호실이 1인실이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살아본 적 없던 신입생 시절의 나는 1인실이라는 장점에 굉장히 혹했다.
모든 것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대학 생활 내내 혼자 살면서 굉장히 편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면서 봤던 학교 과잠은 숙대, 홍대, 이대, 연대 정도였던 것 같다.
3. 최장 4년, 휴학 및 졸유생의 경우 최대 2년까지 거주 연장 가능
일반적인 학교 기숙사를 살면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편이라고 알고 있고, 매 학기 짐을 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숙대의 경우에도 최대 1년 거주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는 최장 4년 즉,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물론이고 휴학 및 졸업유예를 한 기간도 최대 2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방학이라고 해서 짐을 빼거나 할 필요도 전혀 없다.
실제로 나는 대학교를 다니는 도중에 2개월 정도 학교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UC Berkeley summer session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월세만 제대로 납부하면 큰 문제 없이 거주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휴학 1학기 및 졸업유예 1학기도 문제 없이 거주할 수 있었다.
다만, 휴학 및 졸유의 경우에는 재학증명서 및 졸업유예증명서 등을 제출해서 실입증을 해야 하긴 하다.
4. 행정실과 관리실, 경비원의 존재
기본적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시는 행정실 직원 분이 1층 행정실에 있으시고, 기자재를 수리해주시는 관리실 직원 분이 1층 관리실에 계신다.
그래서 문의를 해야 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빠르게 소통 가능하다. 나의 경우, 방충망 물구멍을 통해 큰 벌레가 들어왔을 때 관리실 직원 분을 통해 해결했다..ㅋㅋㅋ 샤워기 헤드를 교체해야 하는데 잘 안 빠져서 애를 먹었는데 그 때도 관리실 직원 분의 도움을 받았다.
또한, 저녁에는 경비원 분이 상주하셔서 일반 원룸에 거주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지 않았나 싶다.
5. 풀옵션
침대, 책상, 의자, 옷장, 식탁 등 가구류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이 구비되어 있다.
따라서 약간 오바 하면 몸만 와도 된다..ㅋㅋㅋ
큼직한 가구나 가전을 들여올 필요가 없어서 퇴사할 때도 이사 비용이 절감되긴 했다.
6. 1층 택배실 내 프린트기 자유롭게 사용 가능
사실 프린트기는 원래 없었다. 그런데 사생들의 건의로 택배실 내에 새로 생겼다.
A4용지만 본인이 가져오면 프린트기 자체는 무한정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별도의 요금도 없다.
실제로 내가 갖고 있던 프린트기가 고장난 후로는 계속 기숙사의 프린트기를 사용했다.
실거주자가 느낀 단점
1. 열악한 방음
내 첫 자취의 로망을 처참히 깨주었던 방음 이슈.
첫 입사 날에 씻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노래를 부르며 샤워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호실 안에 있으면 기숙사 복도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복도에서 누군가 통화하는 소리 등이 들린다.
침대에 누워있다 보면 벽을 통해서 옆집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처음엔 진짜 적응이 안 됐는데... 살다 보니 적응이 되기도 하더라..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조건에 이 정도 방음은 그냥 참고 살자.. 싶었다..
2. 인덕션 사용 불가
지금까지도 이해 안 가는 대목이다.
인덕션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인덕션이 호실 내에 설치되어 있는데도 안전 상의 이유로 사용을 못하게 한다.
원래는 조리 자체가 일체 불가했는데, 추후에 규제가 좀 풀어지면서 멀티쿠커, 전자레인지, 토스트기, 전기밥솥 등의 조리 도구는 사용 가능해졌다.
근데 인덕션은 여전히 사용 불가다.. ㅠㅠ 그래서 여기 살 때 어쩔 수 없이 외식/배달을 굉장히 많이 이용했다.
3. 기숙사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각종 규제들
-새벽 1시 통금(새벽 1시부터 5시까지 통금 시간에 기숙사 출입 불가하다 아예 카드키 출입이 막힌다.)
-장/단기 외박 신청 필요(단 하루이든 한 달이든 외박할 경우 사전 신청 필수다.)
-외부인 출입 절대 불가(친구, 가족 등 모든 지인 출입 불가다. 배달/택배 기사님도 출입 불가다. 심지어 입사/퇴사 시에도 외부인이 들어와서 도와줄 수 없다. 오롯이 혼자서 해야 한다.)
-정기 호실 청소 점검(행정실 직원 분이 올라오셔서 청소 상태 및 물품 점검을 하신다. 덕분에 깨끗하게 유지된 것 같기도..)
-화재/성폭력/성매매 등 정기 예방 교육 수료 필요(매번 수강하고 수료증을 내는 게 생각보다 귀찮다..)
이 정도면 참고 따를 수 있지 하면서 따라왔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기숙사이기 때문에 많이 보수적이고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4. 생각보다 친밀하지 않은 기숙사 내 분위기
처음 자취를 할 때는 서로 오며가며 인사하고 그런 친밀한 분위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첫날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했는데, 인사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굉장히 차가운 분위기였다.
기숙사 내의 몇몇 친목 도모 프로그램이 있긴 하나.. 글쎄 한 번도 참여는 안 해봤다.
1인실이기도 하고, 기숙사생들도 서로의 방에 들어올 수 없고, 나 또한 코로나 시절 상호작용이 어려울 때 들어왔어서 사생들끼리 그렇게 친밀하진 것 같다.
독산동은 살기 어떤 동네야?
처음 입사할 때 부모님과 동네를 둘러보며 좀 많이 놀랐다.
뭐랄까 사람 살기 좋은 동네라기 보단.. 약간 삭막한.. 공업 지역 느낌이 들어서였다.
근처 우시장에서 부산물 냄새도 처음의 나에겐 당혹스러웠다.
근데.. 살다 보니.. 다 적응이 되고, 불만보단 장점을 찾게 되더라.
1. 안양천이 근처에 있어서 마음이 혼란할 때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았다.


2. 홈플러스, 다이소, 롯데시네마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편이다.
홈플 옆에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 옆에 다이소 이렇게 주르륵 붙어 있다.
3. 내 입맛에 맞는 맛집들이 더러 있었다.






4. 1호선 역세권이라 좋다.
학교가 숙대라 1호선 타고 편도 50분 정도 소요되어 좋았다.
그리고 서울의 웬만한 곳은 1호선 타고 환승하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 올라와서 뭣 모르던 시절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1호선을 진짜 많이 탔다.
이젠 어디서 살아?
다음 정착지는 연신내역 부근 민간 청년안심주택이다!
민간 청년안심주택은 최장 10년 거주 가능하고 이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이사한지 몇 주 안 되었지만, 연신내는 상권이 진짜 발달해있고 살기 좋음을 느낀다. (독산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젠 기숙사가 아니기에 요리도 직접 해먹고, 문 앞으로 음식/택배 배달 오고, 가족 및 지인도 자유롭게 놀러올 수 있는 천국을 경험 중이다.
통금도 없고 아주 자유롭게 살고 있다.
관련해서는 추후 다른 글에서 민간 청년안심주택 당첨 및 이사 준비 등의 과정을 다뤄보겠다.
안녕! 독산동 기숙사형 청년주택!


처음 상경해서 대학을 다니고, 대외활동을 하고, 현장실습을 하고, 인턴을 하고, 졸업유예를 한 지금까지 정말 이곳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
좋은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종종 겪고, 나의 20대 초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곳이다.
내가 이 곳을 떠난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기회로 잘 떠나게 되어 기쁘다.
장단점이 있지만,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동생이 있다면 꼭 여기 살기를 추천할 것 같다. (금전적인 부담이 확실히 줄기 때문에)
이 글을 본 대학교 신입생들도 나와 같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대학을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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